앤스로픽(Anthropic)이 지난 금요일(24일) 자사의 오랜 대표 모델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오퍼스 5(Opus 5)'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퍼스 5는 페이블 5(Fable 5)보다 규모는 작지만 가격이 더 저렴하고 제약도 덜해, 대부분의 실사용 환경에서 더 선호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발표에 포함된 여러 벤치마크에서 오퍼스 5가 오히려 페이블 5의 성능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오퍼스 5는 지난 5월 28일 공개된 오퍼스 4.8(Opus 4.8)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출시됐다. 앞서 6월에는 미토스 5(Mythos 5), 페이블 5, 소네트 5(Sonnet 5)가 잇따라 공개됐으며, 이제 경량 모델인 하이쿠(Haiku)만이 5세대로의 업그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앤스로픽은 신모델 출시를 알리는 공식 게시물에서 오퍼스 5가 “자신의 작업을 검증하고 성공할 때까지 신중하게 반복 수정하는 능력이 훨씬 강력해졌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그 근거로 벤치마크 테스트 사례를 제시했는데, 그중에는 오퍼스 5가 불완전한 프롬프트만 주어진 상태에서 스스로 컴퓨터 비전 파이프라인을 작성해낸 사례 등이 포함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오퍼스 5가 출시 이후 줄곧 페이블을 따라다녔던 여러 제약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오퍼스 5는 페이블과 미토스에 적용되는 '30일 데이터 보관 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정책은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다만 오퍼스에는 여전히 의미 있는 수준의 안전장치가 남아 있다. 특히 익스플로잇(exploit) 생성이나 침투 테스트(penetration testing)와 같은 사이버 보안 관련 작업에서 그렇다. 예를 들어 오퍼스 5의 안전장치는 소프트웨어 바이너리(binary) 내 취약점을 스캔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차단하지만, 소스 코드에서 취약점을 찾는 작업은 허용한다. 후자의 경우 방어적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전반적으로 앤스로픽은 이러한 안전 분류 체계(classifier)가 오퍼스 5에서 작동하는 빈도가 페이블 5 대비 8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모델에 좀 더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온 관행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앤스로픽은 또한 이러한 안전장치가 작동할 때 사용자 경험을 덜 방해하도록 하는 새로운 기능도 함께 선보였다. 사용자는 이제 '오토매틱 폴백(Automatic Fallbacks)'이라는 베타 기능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특정 프롬프트가 안전 분류 체계를 작동시킬 경우, 요청을 자동으로 성능이 낮은 모델로 우회시켜 처리한다. 결과적으로 이 설정을 켠 API 사용자들은 오류 메시지 대신 실질적인 답변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한편 기사 내 링크를 통해 구매가 이뤄질 경우 매체 측이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나, 이는 편집의 독립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을 보도한 러셀 브랜덤(Russell Brandom) 기자는 2012년부터 플랫폼 정책과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테크 업계를 취재해왔으며, 이전에는 더 버지(The Verge)와 레스트 오브 월드(Rest of World)에서 근무했다. 그는 와이어드(Wired), 디 아울(The Awl), MIT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 등에도 기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