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혜택 속에 급속히 성장한 불량채권(정크본드)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 이어 금융시장을 뒤흔들 다음 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라흐 회장은 20일 미국 공영 TV인 PBS의 장수 금융 대담 프로 '월스트리트 위크'에 출연해 이 같이 경고했다.

건들라흐는 "(오랜 초저금리 구도에서) 투자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해왔다"면서 이 와중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불량채권 시장에 대한 이중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거대한 '상환 장벽'도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총 6,000억 달러에 달하는 불량채권 상환이 오는 2018년과 2019년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건들라흐는 이로 인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드런(bond fund run)'으로 비화할 수 있다면서, 금리 상승으로 불량채권 발행 기업의 채무 차환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그런 충격이 감지되지 않지만, 결국 오고야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들라흐는 금리 인상 시의 불량채권 충격이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이던 1980년대 중반까지는 불량채권 시장이 투자자로부터 본격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들라흐는 "불량채권이 금리 하강기에 본격적으로 육성된 것으로, 마치 여름철의 (하루살이) 곤충과 같다"고 비유하면서 "겨울이 되면 이들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CNN 머니는 불량채권 와해가 '큰 손'만이 아닌 '구멍가게 투자자'에게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연금 계정이 대부분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가 불량채권에 상당액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