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인 타오의 아버지가 아들을 엑소에서 탈퇴시킬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이로써 엑소는 중국인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지난해 5월과 10월 소속사를 상대로 잇달아 전속계약 관련 소송을 내고 탈퇴한 데 이어 또 다시 중국인 멤버가 이탈할 위기에 놓였다. 

타오의 아버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웨이보에 "저는 황쯔타오의 아버지입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타오의 엑소 탈퇴를 시사했다.

타오의 아버지는 "내 결정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아들 타오에게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며 "타오가 3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이 있어 무대를 할 때마다 불안했으며 치료를 위해 그를 중국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타오는 현재 중국 칭다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오는 지난 1월 한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서 다리를 다쳐 지난달 엑소의 콘서트와 새 앨범 '엑소더스' 활동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타오의 아버지는 중국 언론 시나위러와 단독 인터뷰에서는 "복사뼈 인대가 찢어진 것과 MBC '아이돌 육상대회에서 입은 부상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리허설 녹화를 하면서 허리 부상을 비롯해 크고 작은 부상이 심각해 졌다"고 말했다.

이어 "엑소 탈퇴 요구 직접적인 원인은 아들의 건강과 평안"이라며 "데뷔 후 3년 동안 타오는 위험성이 높은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회사가 아들의 부상을 제 때 치료해 주지 않아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결국 탈퇴에 동의했다"라며 "주된 원인은 효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타오의 아버지는 웨이보 글에서 엑소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아들을 위한 전문적인 팀을 만들어주겠다는 등의 향후 발전 방향을 얘기했지만, 다른 멤버의 계획을 먼저 발표한 데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SM은 최근 또 다른 중국인 멤버 레이의 개인 활동을 지원하고자 중국에 '레이 워크숍'이란 전담 매니지먼트 업체를 설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타오의 아버지는 타오가 SM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몸에 부상까지 입은 데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타오의 아버지는 "부상을 제 때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타오에게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얘기에 망설임을 떨치고 결심했다"며 "부모에게 자식의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가 바라는 건 아들의 건강과 평안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오를 간곡히 설득해봤지만 아직도 타오는 이런 이기적인 아버지를 애해해주지 않는다. 타오가 자신이 속한 그룹을 얼마나 아끼는지 가수 생활을 얼마나 하고 싶어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타오은 엑소 탈퇴를 반대하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회사와 엑소 멤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타오에게 관심과 사랑을 준 팬들에게 큰 상처가 될 결정을 하게 된 것을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SM측은 타오 아버지의 글에 대해 23일 "최근 타오, 타오 아버지와 중국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글이 게시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타오 아버지와의 대화 등을 통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타오는 지난 16일에도 탈퇴설에 휩싸였지만 SM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