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정식 판매에 들어간 24일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워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차세대 기어를 위한 준비를 하라(Get ready for the next gear)'라는 제목으로 CNN, 옐프, 바이두 등 글로벌 협력사들의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새 스마트워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원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음을 암시했다.

 
그동안 사각형 화면의 스마트워치를 고집해오던 삼성전자는 '오르비스(Orbis·원형)'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하에 둥근 화면을 탑재한 새 스마트워치를 개발해왔다.

이 이미지는 또 원형이 절반만 노출된 시계 숫자판이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다. 가운데는 '런던, 영국'이라는 지명이 등장해 위치를 기반으로 시간 설정이 가능함을 암시하고 있다. 또 날씨 예보를 지원하는 것을 의미하는 해·구름 등의 이미지, 온도 등이 표시됐다. 

운영체제(OS)는 최근 와이파이 기능 등을 업데이트한 안드로이드 웨어가 아닌 전작 '기어S'처럼 자체 OS인 '타이젠'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홈페이지에서 새 스마트워치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웨어러블 제품 출시에 앞서 전 세계 개발자에 SDK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웨어러블 생태계 구축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친 것이다.

SDK를 사전에 공개한다는 것은 해당 제품의 스펙과 UX(사용자 경험) 등을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특별 계약을 맺은 업체 외에 일반 개발자에 SDK를 미리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일찌감치 앱 생태계를 조성해 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웨어러블 SDK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개발자는 웹사이트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지원자 이메일로 개발 관련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웨어러블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장 먼저 SDK를 살펴볼 수 있다. 차세대 기어용 앱을 개발하며 삼성전자 웨어러블 생태계에 능동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신종균 사장은 "삼성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웨어러블 기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의미있고 진보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독창적으로 창조하고 풍요롭게 하는 개발자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7번째 스마트워치인 이 제품은 아직 구체적인 모델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작들처럼 고유 브랜드인 '기어(Gear)'를 활용한 이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날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것은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에 맞불을 놓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날 일본과 호주를 시작으로 홍콩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캐나다 등 9개국에서 동시에 애플워치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제품 가격은 소재에 따라 미국 기준 최저 349달러(약 37만6500원)에서 최고 1만7000달러(약 1833만원) 등 모델별로 격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