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감까지 더해지며 유가는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0.1% 오른 배럴당 57.06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런던 ICE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3% 하락한 배럴당 64.64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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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이란이 미국 화물선을 억류했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장중 배럴당 57.8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이란 경비정에 의해 억류된 화물선은 마샬군도 국적의 화물선으로 선박 안에 미국 시민은 없다고 확인했다.

투자자들은 다시 미국 내 원유 재고에 집중했다. 29일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주간 원유 재고량을 발표할 예정이고, 이에 앞서 이날 거래 종료 후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재고 집계를 공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2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부 장관 발언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알리 알-나이미 석유부 장관은 사우디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최대 원유 공급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유가에도 원유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