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의 미래 40년을 내다 보며 역대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 6,000억 원을 투자해 평택 반도체단지를 착공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다른 IT·전자부문 계열사들도 미래를 위한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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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자업계와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조 9,800억 원을 캐팩스(CAPEX, 자본적 지출·설비투자)에 투입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인 4조 원 안팎을 투자해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단지의 6세대(1,500×1,850㎜) A3 라인 증설과 8세대 대형 LCD 공장 설비 용량 증강, 베트남 공장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 신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5∼2017년 총 4조 원 규모의 투자비를 들여 A3 라인을 신설 중인데, 1단계 라인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가동에 들어가 초기 예측 실패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갤럭시S6 엣지에 탑재되는 플렉시블(flexible)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데, 시장 수요에 따라 2단계 라인에도 플렉시블 라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연산 1억 2,0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휴대전화 공장을 가동 중인 베트남 박닌성 옌퐁단지에서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10억 달러(1조 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 받아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을 신설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부품 전량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휴대전화에 제공된다.

중국 쑤저우(蘇州)의 8세대 대형 LCD 공장은 설비 용량을 증강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4,595억 원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는 투자액을 더 늘려 수요가 확대되는 소형 폴리머 전지와 자동차 전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에 대응해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필름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의 7.39%인 6,205억 원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자한 삼성SDI는 시설투자 이상의 금액을 첨단소재와 차세대 2차 전지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는 등 R&D에 더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359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신공장 건설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한편 매출액의 7.9%인 5,640억 원을 R&D에 투자한 삼성전기도 작년 투자 기조를 올해 그대로 유지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