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지역이 한국의 토종 벤처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LA 지역은 최근 '실리콘비치(Silicon Beach)'로 불리며 미국의 신흥 벤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데, 어바인시는 어바인컴퍼니와 손잡고 매년 8개 스타트업을 엄선해 투자지원을 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벤처기업의 '등용문'으로 손꼽힌다.

Like Us on Facebook

이로 인해 지난 2월 3~4일에는 산타모니카와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에서 '한국 스타트업 기업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었다. 설명회에는 미국 벤처캐피털(VC)과 엔젤투자자(개인들의 벤처기업 투자), 회계사, 변호사 등도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A타임스는 이날 보도를 통해 한국 정부와 벤처캐피털의 든든한 지원 아래 한국 토종 벤처들이 최근 '실리콘 비치'로 불리는 LA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를 연결하는 'IT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미 벤처투자에 나선 한국 기업들의 수는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2배로 증가했으며, 투자액 규모는 이 기간에 8,000만 달러(872억 원)에서 6억 달러(6,538억 원)로 7배 넘게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 기반을 둔 비디오 게임 업체들이 LA 실리콘 비치로 대거 진출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창업기업들은 한인 밀집지역인 LA 한인타운에 둥지를 틀고 있다.

LA타임스는 이 같은 한국 토종 벤처기업들의 LA 진출에 대해 LA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성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LA 지역의 한국 이민자 수는 22만6,000여 명으로 실리콘 밸리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비해 5배나 많은데,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실리콘 밸리에 비해 기업 환경이 나쁘지 않은 데다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실리콘밸리 등에서 LA로 이전하거나 이곳에서 미국 진출을 노리며 창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N과 컴투스가 LA 지역으로 이전해온 뒤 영업이 활발해지면서 사세를 확장한 게 대표적 사례라고 신문은 전했다.

여기에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특히 한인들이 밀집해 있어 문화적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직원들의 자녀교육 문제도 하나의 원인으로 평가됐다. 어바인 등 LA 인근 지역은 미국에서도 자녀교육에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UCLA와 USC에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어 인재를 발굴하기에 쉽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LA타임스는 지난 2월 초 산타모니카와 어바인에서 열린 '한국 창업기업 설명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의 상당한 관심을 이끌었다며 향후 한국 벤처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