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선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을 명목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인터넷 탄핵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자신을 '40대 초반의 개인사업을 하는 남자'라고 소개한 아이디 '리바이어던'은 지난 4일 '아고라'에 박 대통령 탄핵 서명안을 올렸다. 그는 글을 통해 "측근 비리, 비선 개입과 국정원의 행태, 그리고 세월호와 작금의 메르스 사태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해 글을 쓴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의 최중심부에 앉아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했다. 이 글엔 현재 7만 3,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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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주변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주변에도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확산 사태를 비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란색 전단 수백 장이 살포됐고 '메르스보다 대통령이 더 무섭다'는 전단 수백 장이 뿌려졌다. 출처는 '민주주를 염원하는 시민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현재 누가 전단을 살포했는지 수사하는 중이고, 안기부 당국 관계자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전단 살포와 인터넷 탄핵 서명 등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 것이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특정 세력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포털싸이트 다음 '아고라'는 지난 2008년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불거진 광우병 파동 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서명 운동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아고라'에는 광우병에 관한 루머와 이명박 정권 퇴진에 관한 글 등이 다수 올라 '촛불 운동'본거지로 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