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이동통신사 중 3곳이 약정 보조금 제도를 잇따라 폐지하기로 했다.

T-모바일과 버라이즌에 이어 스프린트도 최근 약정 보조금 폐지 대열에 가세했다.

미국 대형 이통사 중에서는 AT&T만 2년 약정제를 유지하게 됐지만, 결국에는 대세가 된 약정제 폐지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위 이통사인 스프린트는 지난 17일 올해 말까지만 2년 약정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정제 폐지와 함께 기존에 제공되던 휴대전화 보조금도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앞으로 휴대전화를 출고가에 일시불로 구입하거나 2년에 걸쳐 기기 비용을 할부로 지불해야 한다. 또는 휴대전화를 임대(리스)할 수도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이통사로부터 일정액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단말기 가격을 일시불로 내지 않고도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짜폰(정말로 공짜폰인 지는 알 수 없지만)' 혜택이 사라지게 됐지만, 단말기 2년 할부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아주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위 이통사 버라이즌은 1년 혹은 2년 약정 제도를 폐지하고 지난 13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새 요금제를 도입했다.

3위 T-모바일은 한참 전인 지난 2013년 3월에 약정 제도와 그에 따른 약정 보조금을 없앴다.

2위 이통사인 AT&T는 약정 보조금 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은 대폭 축소한 상태이며, 스프린트까지 약정제 폐지에 참여하면서 결국에는 약정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대한 약정 보조금을 줄이고 약정제를 폐지하는 움직임은 유럽 이통사들 사이에는 지난 2012∼2013년부터 일반화됐다.

또 새로운 거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에서는 선불 요금제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아 약정 보조금 지급과 약정제 프로그램이 흔하지 않다.

CNN머니는 "2년 약정제의 경우 고객이 매달 휴대전화 기기 비용과 통신 비용으로 각각 얼마씩 지출이 되는지 확실치 않았다"며 "2년 약정제 폐지가 통신비 청구에 투명성을 더할 것"이라고 약정제 폐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