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특별 행사를 열고 '3D 터치' 기능에 로즈골드 색상이 추가된 새 스마트폰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공개했다.
아이폰6 시리즈는 오는 12일부터 미국과 중국, 영국 등 1차 출시 12개국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뒤 25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6S(4.7인치, 1334*750)와 아이폰6S플러스(5.5인치, 1920*1080)는 아이폰6 시리즈와 화면 크기와 해상도, 화면 밀도는 물론 디자인도 같다.
다만 기존의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외에 여성들을 겨냥한 '로즈 골드' 색상을 추가했는데, 이는 아이폰6 때 처음 도입한 골드 색상이 인기를 얻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용자의 터치 압력에 따라 명령을 다르게 인식하는 '3D 터치' 기능으로, 화면의 터치 강도를 탭, 누르기, 세게 누르기 등 3단계로 감지해 각각의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
문자 애플리케이션(앱)을 세게 누르면 문자를 보내는 명령이 실행되고, 카메라 앱을 가벼운 탭(두드림)보다 다소 강한 압력으로 누르면 셀프카메라 화면으로 곧장 이동하며, 수신된 메일 가운데 하나를 강하게 누르면 미리보기를 할 수 있도록 작동한다.
앞서 신형 맥북과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에 도입된 비슷한 기능인 '포스터치'(Forcetouch) 보다 멀티터치 인식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애플의 자체 AP인 64비트 A9가 탑재됐다.
A9는 애플이 14나노 핀펫 공정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프로세서로, 애플은 A9 칩 탑재로 연산속도가 최대 70%, 그래픽 성능은 최대 9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홈버튼에는 애플의 2세대 터치아이디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돼 반응속도가 이전보다 2배 이상 빨라졌다.
또한 최대 23개의 LTE 대역을 지원하기 때문에 전작보다 최대 2배 빠른 LTE 속도를 누릴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4K급 동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 초당 30프레임(30fps)의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전면과 후면 카메라 화소도 크게 늘렸다. 후면 카메라에는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에는 500만 화소의 렌즈가 장착됐는데, 전작 아이폰6 시리즈(후면 800만·전면 120만 화소)보다 각각 400만, 380만 화소가 늘어난 것이다.
'레티나 플래시'라는 이름의 새로운 카메라 기능도 넣었다. 셀프 카메라 촬영 시 화면이 스스로 밝기를 3배 키워 플래시 조명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사진이 찍히기 바로 전과 후의 순간들을 함께 담아내는 '라이브 포토'(Live Photo) 기능도 생겼다.
플러스 모델에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도 들어갔다.
알루미늄 몸체는 아이폰6 시리즈 몸체에 적용된 '6000시리즈'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은 '7000시리즈 알루미늄'이 적용됐다. 아이폰6때 불거진 '벤드게이트'(휨 현상 논란)에 더는 휘말리지 않으려는 애플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화면을 덮는 유리도 아이폰6 보다 강도를 강화한 소재를 사용했다.
아이폰6S 시리즈는 이달 25일부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등 12개 국가에서 1차로 판매되며, 예약판매 시작일은 12일이다.
가격은 아이폰6 출시 때와 같은 가격이 책정됐는데, 2년 약정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6S는 199달러, 아이폰6S플러스는 299달러다.
또 기본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가격이 100달러씩 비싸지는 16GB, 64GB, 128GB 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애플 케어 플러스'도 발표했다.
애플을 통해 직접 아이폰을 구매한 고객의 경우, 매달 32달러를 내면 1년마다 새 아이폰으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을 아이폰으로 쉽게 옮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이는 안드로이드 고객을 iOS 기반의 아이폰으로 흡수하려는 애플의 전략으로 읽힌다.
미국 IT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애플 신제품의 3D 터치는 기존에 혁신이라 불렀던 모든 것들을 뒤집을 만한 기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