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8월 무역수지 적자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적자 규모도 최근 5개월 내 최대치로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15.6% 증가한 483억 달러라고 6일 발표했다.

이는 521억 달러였던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로, 시장 예상치(475억∼480억 달러)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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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는 수출, 특히 상품 수출의 부진으로 무역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수출은 전월 대비 2%, 상품 수출은 3.2%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액은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상품 수출액도 2011년 6월 이후 최저치였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와 주요 교역 상대국의 경기 부진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 인하로 미국의 석유관련 설비 수출이 감소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주요 교역상대국별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대(對) 중국 적자가 350억 달러로 가장 컸다. 이는 지난 7월보다 34억 달러 더 불어난 것이다.

멕시코에 대한 적자 규모는 지난 7월 34억 달러에서 지난 8월 53억 달러로, 독일에 대해서는 66억 달러 적자에서 70억 달러 적자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다른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해서는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일본에 대한 무역 적자는 57억 달러에서 51억 달러로 줄었고, 한국에 대한 적자도 26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어지는 수출 부진이 전체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수출 부진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둔화로까지 연결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상 구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