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에서 벌어진 인종 차별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 미주리 대학 총장이 미식축구팀 흑인 선수들의 보이콧 항의에 직면한 끝에 결국 사임했다.
팀 울프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서 자신의 사퇴를 학내 갈등 치유의 기회로 삼아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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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총장은 미주리대 사태 앞에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날 기자회견 전까지 사임의향을 표명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수, 지역사회의 비판이 점차 격화하자 이같은 결정를 내렸다.
백인 학생이 83%, 흑인과 소수 인종이 17%를 차지하는 이 학교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소수 인종을 겨냥한 폭력이 잇따라 자행됐다.
기숙사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철십자 문양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기물이 파손되었으며. 9월엔 트럭을 탄 이들이 캠퍼스에서 흑인 학생회장에게 욕설한 게 알려져 인종차별 문제가 공론화되기도 했다. 인종차별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요구에 울프 총장이 오히려 흑인 선수를 업신여기는 발언을 한 게 드러나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인종차별 문제는 대학뿐 아니라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도 지난해 8월 비무장 흑인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경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시위가 수개월 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