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적인 여성단체인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Concerned Women for America)'의 페니 낸시(Penny Nance) 대표는 최근 "XY염색체와 남성 생식기를 가진 올해의 여성 케이틀린 제너('Woman of the Year' Caitlyn Jenner Has XY Chromosomes and a Penis)"는 제목의 컬럼을 통해 케이틀린 제너가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된 것이 보여주는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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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대표는 "최근 미국의 패션 전문 잡지 '글래머'가 연례 행사인 '올해의 여성' 시상식을 개최했는데, 2015년 수상자는 케이틀린 제너였다"면서 "여기에 침묵하는 것은 전 미국의 시민들이 항복하겠다는, 케이틀린 제너를 여자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낸시 대표는 "케이틀린 제너는 XY 염색체와 남성 생식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지난해 여성이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케이틀린 제너가 상을 받은 것은 암을 치료하고 산업을 떠받치고 아이들에게 책 읽는 법을 가르치고 다른 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몇 개의 일을 하는 다른 여성들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일부 페미니스트들도 케이틀린 제너가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낸시 대표는 케이틀린 제너가 올해의 여성 수상자가 된 것이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이것이 좌파들이 실제 여성보다는 좌파 철학에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좌파들의 영웅이 때로 여성들에게 상처를 안겨주는 인물이거나 대부분의 여성들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빈곤상태인 여성이 20년 내에 가장 높은 16.1%에 달하지만 이것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대선후보 중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직원들에게 남성 직원들의 72% 수준의 월급만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직원들의 급여도 남성은 7만8천불인데 반해 여성은 6만5천650불로 15.8% 낮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낸시 대표는 둘째는 글래머가 케이틀린 제너를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한 것은 잡지를 더 많이 팔고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자신들이 모범으로 여길만한 여성 지도자들을 절실히 찾고 있는 많은 젊은 여성들의 뺨을 때리는 모욕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올해의 여성들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인물들을 꼽았다.

미국 시민이자 기독교 구호 활동가로 IS에 학대를 당한 후 살해당한 카얄라 뮬러(Kayla Mueller),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영부인 룰라 가니(Rula Ghani), 사상 첫 국회의원(하원·유타)이 된 최초의 흑인 여성 미아 러브(Mia Love),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24억 달러(약 2조7천790억원) 매출 규모에 6만명 이상의 직원을 둔 파파이스 치킨을 이끌고 있는 셰럴 배첼더(Cheryl Bachelder) CEO, 포춘 500대 CEO에 선정되기도 했고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 등이 언급됐다고 설명하면서,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될만한 여성들은 너무나 많았다고 덧붙였다.

낸시 대표는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될만한 여성은 젊은 여성들에게 멘토나 롤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진정한 가치가 아니라 충격가치(shock value)에만 관심을 가지면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