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목회자 사모가 10대 청소년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남편이 이 비극의 단초를 제공했다.

25일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레저네이트 처치(Resonate Church) 데이비 블랙번 목사의 사모인 아만다 블랙번은 지난 10일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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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번 사모 살인 용의자인 래리 조 테일러 주니어(Larry Jo Taylor Jr.·18)와 공범 제일런 왓슨(Jalen Watson·21)와 관련, 검찰이 내놓은 진술서 에 따르면, 블랙번 사모는 세 차례의 총격을 당했는데, 한 번의 총격은 뒤통수에 가해졌다. 또 왼쪽 팔과 등 윗부분에도 각각 한 발씩의 총격을 당했다.

또 왼쪽 뺨에 상처가 나 있었고, 입술이 찢어지고 아랫니 하나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경찰은 범행 당시 블랙번 사모가 용의자들에 의해 폭행을 당한 후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먼저 등 부분에 총격을 가했고, 뒤통수에도 총을 쐈다. 테일러는 블랙번 사모를 성폭행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비극적인 사건은 남편의 실수가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테일러 등의 용의자들은 블랙번 목사 집 주변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다 블랙번 목사 집에 이르렀고, 잠겨 있지 않은 앞문을 이용해서 집으로 들어갔다.

블랙번 목사는 운동을 위해 새벽 6시께 집을 나섰는데,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

그리고 블랙번 목사는 운동을 마치고 오전 7시 10분께 체육관을 나서 약 7시 30분께 집에 도착했다.

그러나 블랙번 목사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곧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차고에서 친구와 전화를 했다.

그는 아내가 사망한 사실도 모른 채 8시 20분까지 차고 진입로에 서서 대학 친구였던 케넷 와그너(Kenneth Wagner) 목사와 약 50분 가량 통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와그너 목사는 델라웨어에 있는 유나이티드처치(United Church)의 목사다.

이후 집으로 들어가 아내가 살해당한 것을 확인하고 오전 8시 22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이로 인해 블랙번 목사는 한 때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었다.

블랙번 사모의 장례식 이후 지난 15일 와그너 목사는 데이비 목사와 매주 화요일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신앙적인 주제로 대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또 자신과 블랙번 목사 가정은 매우 가까웠고, 사모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랙번 사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전화와 메시지가 쇄도해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과 블랙번 목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서던 웨슬리안 대학교(Southern Wesleyan University)에 다녔으며, 4년 동안 야구 선수로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와그너 목사는 "우리는 함께 사는 룸메이트였다"고 말했다.

와그너 목사는 이 사건 이후 레저네이트처치에서 말씀을 전했는데 "항상 이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오기를 원했는데, 이런 비극적인 일로 인해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 교회는 블랙번 사모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