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기독교 사립대학이며, 1995년 부흥 운동이 일어난 것으로 유명한 휘튼대학의 한 교수가 지난 1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강절 기간 동안 무슬람과의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히잡(얼굴만 남기고 머리카락을 감싸는 스카프)을 두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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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휘튼에 있는 휘튼대학의 정치과학 교수인 라리샤 호킨스(Larycia Hawkins)는 근무 시간과 수업 시간, 그리고 심지어 교회에서도 히잡을 착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로 갈 때, 성탄절을 위해 고향으로 갈 때도 히잡을 두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킨스 교수는 이 글에서 "나는 나의 무슬림 이웃들이 미국인이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나는 인간 존엄성의 덕목에 따라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기 때문에 나의 무슬림 이웃들을 사랑한다"고 썼다.

이어 "나는 무슬림 이웃들과의 인간적인 연대에 서 있다"면서 "왜냐하면 우리는 동일한 처음의 흙으로 만들어졌고, 동일한 인류의 요람, 즉 남아프리카 스테르그폰테인(Sterkfontein) 동굴의 후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4년 우리의 공통된 인간성의 깊이를 파헤치기 위해 그곳에 가볼 수 있는 특권을 얻었었다"고 덧붙였다.

스테르그폰테인 동굴은 인류의 요람으로 불리는 곳으로, 인류학자들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이라고 주장하는 오스트롤라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의 두개골이 발견됐다.

호킨스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이 학교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무슬림을 자신의 이웃이라고 말할 뿐만 아니라 그들도 기독교인들과 동일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킨스 교수는 종교적으로도 무슬림과 연대를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호킨스 교수는 "나는 무슬림과 종교적 언대에 서 있다"면서 "그들은 기독교인 나처럼 성경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한 것처럼 같은 하나님을 섬기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어 "그러나 나의 학생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론적 연대는 진정한 연대가 아니다"면서 "오늘 밤을 시작으로 나의 연대는 내재된 연대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림절을 예배하는 것의 일부로, 나는 휘튼대학에서 일하면서, 시카고에서 놀 때, 공항과 샤리아법을 반대하는 나의 집이 있는 주로 가는 비행기에서, 또 교회에서 히잡을 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호킨스 교수는 여기에 더해 샤리아 법에 반대하는 것을 비헌법적이고 이슬람 혐오적이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

호킨스 교수는 대강절에 히잡을 착용하는 비무슬림 여성이 자신만이 아니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전하면서 무슬림과의 연대를 보여주는 여성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고도 했다.

호킨스 교수는 "나는 히잡을 착용하는 것을 통한 우리 무슬림 자매들과 내적 연대로 모든 여성들을 초대한다"면서 "히잡을 통한 연대를 보여주는 여성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올해 성탄절 소망"이라고 전했다.

호킨스 교수는 자신의 친구가 스탭으로 있는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에 비무슬림이 히잡을 착용하는 것이 무슬림에 공격적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 문의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내적 연대에 동참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무슬림인지 기독교인인지를 의심케 할만한 발언을 거침 없이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