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슬람 신앙 고백인 "알라 외에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자(There is no god but Allah, and Muhammad is the messenger of Allah)"라는 글을쓰라는 과제를 부과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이에 대해 집단적으로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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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로 부과된 글은 '샤하다(shahada)'라고 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슬람 신앙고백이며,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무슬림도 반드시 고백해야 하는 신조(Islamic conversion creed)다. 공개적으로 샤하다를 암송하는 것은 이슬람으로 개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따라서 이런 과제를 부과한 것은 이슬람으로 개종시키려는 의도라고 보기에 충분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뉴 리더(News Leader)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어거스타(Augusta) 카운티 그린빌의 굿 뉴스 미니스트리 처치(Good News Ministries church)에서 지난 15일 저녁에 열린 포럼에 학부모를 중심으로 해 약 100여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

수업 시간에 캘리그파피 실습 과제로 아랍어로 이슬람 신앙을 진술하는 글을 쓰는 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해 커져가고 있는 우려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스톤튼(Staunton)에 있는 리버히즈 하이스쿨(Riverheads High School)의 학부모들로, 세계 지리 수업을 듣는 9학년 학생들에게 지난 11일 수업 시간에 셰릴 라포르테(Cheryl LaPorte) 교사가 이슬람 개종 신조인 '알라 외에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자'라는 문장을 아랍어로 쓰도록 캘리그라피 연습 과제가 주어진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해 있었다.

학생들에게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거나 암송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과제를 하는 것을 거부하고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다.

학생들에게는 코란 사본도 주어졌고, 여학생들에게는 히잡도 둘러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문화 실습이라는 이름 하에서다. 주민들은 수업 과제가 교리 주입(indoctrination)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헌신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킴벌리 헌든(Kimberly Herndon)은 이날 포럼에서 "우리가 함께 모여서 뜻을 같이 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아이들을 세뇌시키려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믿는 진리가 학교에서 전해질 수 없다면, 거짓된 교리가 학교에서 전해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아들이 학교에서 집으로 가지고 온 과제를 보고 격분했다고 덧붙였다. 헌든은 NBC29에 "아랍어를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헌든은 이 사건 이후 아들을 학교로 보내지 않고 있으며, 법정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헌든은 "이슬람을 세뇌시키는 교사 밑에 내 아이를 둘 수 없다"면서 "나는 기독교인이며, 그리스도를 붙들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가 속한 교육청은 잘못을 진정하기는 커녕 과제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두둔하고 있다.

해당 교육청은 폭스 뉴스에 "세계 지리 수업에서 가르쳐지는 이번 것을 포함해 그 어떤 것도 이슬람이나 다른 종교의 교리에 대해 세뇌시켜려는 의도가 아니다"면서 "자신이 소유한 신앙을 포기하거나 다른 신앙을 고백하라고 요청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제는 신학이 아닌 예술에 초점을 두고 주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랍어의 예술적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저 아랍어로 쓰여진 문장을 예술적으로 따라해보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학교측에서도 자신들은 이슬람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불교, 유대교, 그리고 힌두교까지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영어 교사인 데비 발류(Debbie Ballew)는 "미국 공립 교육에는 이중 잣대가 있다"면서 "성경의 구절로 비슷한 과제를 내는 위험을 무릅쓰는 교사가 있다면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교사 시절 성경 구절을 써보라고 학생들에게 요구했다가 해고될 뻔 했었다고 덧붙였다. 

아랍어를 써보는 실습을 위해 준 것이라면, 다른 많은 아랍어 문장도 있었을텐데, 이슬람의 신앙 고백을, 그것도 개종자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신앙고백을 기술하는 문장을 학생들에게 써보도록 요구한 것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