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헌금자가 교회에 무려 1천700만 달러(205억710만원)를 헌금해 화제다.

금융회사 고위 임원인 이 성도는 10년 전에 지은 교회의 대출을 갚아야 하는 미네소타주의 한 대형교회(메가처치)를 돕기 위해 약 1천700만 달러를 헌금했다.

Like Us on Facebook

이글 브룩 처치(Eagle Brook Church)의 밥 메리트(Bob Merritt) 목사는 지난해 12월 5일 성도들에게 이글 브룩 리노 레이크스(Lino Lakes) 캠퍼스의 대출이 공식적으로 다 갚았다는 통지를 받는 축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1천700만달러의 나머지 대출잔액을 익명의 기부자가 대납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네소타주에서 한 교회에 헌금된 역대 최대 금액의 헌금이며, 2015년 미국 전체 교회에서도 단연 최고 액수다.

이 교회는 매주 2만1천명 이상이 주일예배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지역에 6개의 캠퍼스 교회(지교회)를 두고 있다. 아웃리치 매거진에 따르면, 이 교회는 2015년 미국에서 11번째로 큰 교회다.

이글 브룩 처치는 지난 2005년 12월 리노 레이커스 캠퍼스를 오픈한 이후 수백만 달러의 빚을 지게 됐고, 메리트 목사는 수년 전부터 기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해왔었다.

메리트 목사는 "빚은 교회에 큰 짐이 됐다"면서 "처음 6년 동안은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메리트 목사는 지난해 12월 5일 성도들에게 약 4년 전 미네아폴리스에서 한 부유한 금융 회사 고위 임원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헌금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임원은 교회를 위해 부채 전부를 대납해주겠다고 선뜻 말을 했다고 한다. "그것에 대해 잊어버리세요. 내가 빚을 다 갚아주겠습니다."

메리트 목사는 "'내가 정말 정확하게 듣은 것인가?'라고 생각했었다"며, 그 때 식당이 너무 시끄러웠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지금 뭐라고 하셨죠?"라고 되물었고, 그 남성은 "내가 빚을 다 갚아주겠다고요. 1천700만 달러 정도 된다고요? 내가 신경을 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 교회의 새로운 성도였고, 헌금에 대해 한 번 상의할 계획이었다고도 한다.

메리트 목사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것이 4년 전이었는데, 이번 주 리노 레이크스 캠퍼스 10주년을 맞아 이 남성과 부인으로부터 1천700만 달러짜리 수표가 날아왔다. 그래서 오늘부로 리노 레이크스 캠퍼스는 빚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됐다"고 선포했다.

이어 "믿을 수 없다"면서 "15년이나 일찍 대출을 다 갚게 됐다. 빚으로부터 자유롭게 됐다"고 말했다.

헌금자는 1천700만 달러짜리 수표와 함께 편지도 보내왔는데, 메리트 목사는 이를 성도들에게 크게 읽어줬다.

"내가 이것을 왜 했을까요? 나는 내 인생 가운데 하나님께서 베푸신 많은 축복들로 인해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기를 원했을 뿐입니다. 이 교회에 헌금하는 것이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내 아내는 이글 브룩 처치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켜온 방식에 대해 사랑합니다. 그것은 아주 깊이 있는 본질적인 방식을 통해서였습니다. 우리의 하나님과 이글 브룩 처치에 대한 헌신은 우리의 결혼과 삶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 익명의 헌금자는 헌금에 대해 '희생의 헌금'으로 여긴다고 말했으며, 자신이 헌금을 했을 때 사실 손바닥에서는 땀을 흘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편지는 다음처럼 계속된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물질적 축복은 내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을 도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번에 받은 도움을 어떻게 갚을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나에게 갚지 말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으로 갚으라고 말합니다. 이 편지와 함께, 나는 이글 브룩 처치의 성도들에게 다른 이들을 돕는 데 물질을 사용해줄 것을 요청드립니다."

"이글 브룩 처치 성도 여러분, 제가 한 대로 함께 갑시다.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읍시다. 당신이 오늘 교회에 많은 것을 드렸다면, 액수를 더 늘입시다. 손바닥이 땀으로 젖게 합시다. 오늘 당신이 교회에 드리지 않았다면, 드리기를 시작합시다. 베푸는 습관을 들이고 키우는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다가오셨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지난 2008년부터 이 교회의 성도였던 앤디 패터슨(Andy Peterson)은 지역지인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St. Paul Pioneer Press)에 "이 헌금을 매우 감사하게 받겠다"면서 "우리가 드리고 싶은 가장 큰 감사는 교회 모든 성도들에게 파급효과를 주어, 다른 이들에게 베풀도록 우리에게 도전을 주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