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의 구마사(exorcist) 수장이 헐리우드가 귀신에 사로잡히는 것에 대해 묘사하는 데 있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사탄은 악의 신(god of evil)이 아니라 변질된 하나님의 종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뉴스서비스(Catholic News Service)는 최근 국제구마사제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xorcists)의 대표인 프란체스코 바몬테(Francesco Bamonte) 신부가 지난 주 바티칸(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 기고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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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몬테 신부는 "사탄은 선의 하나님에 대적하는 악의 신이 아니다"면서 "그는 하나님에 의해 선하게 창조된 피조물이며, 역시 하나님에 의해 선하게 창조된 다른 천사들과 함께 자신의 자유 의지와 최종 결정에 따라 하나님과 그분의 왕국을 거부하고 반역을 일으켜 악하게 변질됐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사탄과 그의 수하의 졸개 영들은 전능한 존재가 아니며 기적을 일으킬 수도 없다"면서 "그들은 편재하지 않으며, 우리의 생각이나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몬테 신부는 헐리우드 영화는 축사와 귀신들림, 축사를 위한 기도와 해방의 배후에 있는 실체를 정확하게 묘사하는데 실패하고 있어 실망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영화는 귀신 들린 자를 자유케 하기 위해 축사 의식을 행하는 동안 일어나는 놀랍고, 기이하고, 엄청난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를 반영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축사 행위를 하는 동안 악마는 진리와 신앙에 대해 긍정하려는 자신의 의지와 맞서면서 격렬한 반응을 일으킨다고도 했다.

바몬테 신부는 영화에서 신비롭거나 놀라운 지식을 가진 자에게만 구원이 임하는 것처럼 그려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하나님의 팔에 안긴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들은 그 어떤 악마나 그의 졸개들보다 강하다는 것도 영화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