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괴한 2명이 이슬람 수니파 조직인 'IS(이슬람국가)'의 이름을 외치면서 남아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조카딸과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던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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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뉴욕타임스(NYT), 뉴욕데일리뉴스, CBS뉴스, 피플 매거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께 뉴욕 브롱크스의 학교 인근에서 9살짜리 조카딸과 함께 길을 걷던 43세 남성이 괴한 두 명의 공격을 받았다.

범인들은 "ISIS(아이시스)"라고 두 차례 외치며 남성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그가 넘어지자 발로 걷어차 얼굴과 머리 등에 멍을 들게 하고 달아났다고 뉴욕 경찰 대변인이 목격자들의 말을 빌려 전했다. ISIS는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의 또 다른 표현으로, 이 밖에도 ISIL, 다에시 등으로도 불린다.

범인들은 10대들로 추정되고 있으며, "ISIS"라고 외친 것을 감안할 때 IS 추종자로 여겨진다. 

피해자인 방글라데시 출신 무슬림인 무지부르 라만(Mujibur Mahman)는 브롱크스에 살고 있으며, 당시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흔히 입는 긴 셔츠같이 생긴 상의 '카미즈(kameez)'에 헐렁한 바지 '샬와르(shalwar)'를 입고 있었다.

그는 머리와 얼굴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같이 있던 조카딸은 다치지 않았지만, 삼촌이 심하게 폭행 당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봐야했고, 이로 인해 정서적인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

한 가족은 NY1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면서 "학교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뉴욕 경찰은 '증오범죄 전담반'에 사건을 맡겨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 용의자들을 체포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와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