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D.C. 등 미국 동부지역을 완전히 마비시킨 폭설이 최소 19명의 사망자를 내고 잦아들었다.
이번 폭설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약 8천500억 원)로 추산됐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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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지역 6개 주에서 교통사고로 13명이 숨졌고, 버지니아 주에서는 저체온증 사망자 2명이 보고됐다.
뉴욕 주에서는 3명이, 메릴랜드 주에서는 1명이 제설작업 도중 발생한 심장마비나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기상전문매체 웨더채널은 팬실베니아주 앨런타운(Allentown)과 해리스버그, 매릴린드주볼티모어워싱턴국제공항, 뉴욕 라과디아공항과 JFK국제공항, 뉴저지주 뉴어크(Newark)는 역대 최고 적설량 기록을 깼다고 전했다.
또 이번 폭설 때 가장 눈이 많이 온 곳은 웨스트버지니아 주 글랜개리(Gllengary)였는데, 이 지역의 적설량은 무려 42인치(106.68㎝)였다. 왠만한 아이들을 완전히 덮고도 남는 높이의 눈이다.
뉴욕 시 센트럴파크의 적설량은 오전 7시 현재 26.8인치(68.072㎝)로 잠정 발표됐다. 이는 지난 1869년 이후 두 번째 많은 적설량으로, 사상 최고였던 2006년 2월의 26.9인치보다 불과 0.1인치(0.25㎝) 적었다.
라과디아 공항은 27.9인치(70.866㎝)였는데, 이는 1945년 이후 최대 적설량이었다. JFK국제공항은 30.5인치(77.47㎝)에 달해 역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적설량이었다.
뉴저지주에서도 일부 지역은 30인치(76.2㎝)가 넘었다. 뉴어크에서는 27.9인치(70.866㎝)의 눈이 쏟아져 지난 1893년의 기록을 깼고, 최고 기록은 33인치였다.
워싱턴D.C. 인근에서는 덜레스 국제공항의 적설량이 최고 29.3인치(74.4㎝)였다. 이는 2010년 2월 기록된 82.3㎝ 이후 집계 이래 2번째로 많았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이 22.4인치(56.896㎝)였다. 역대 4번째 수준이었다.
펜실베이나주에서는 최대 38.3인치(97.282㎝)의 눈이 쏟아졌다.
볼티모어의 적설량이 최고 29.2인치(74.168㎝)를 기록해 1892년 집계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볼티모어-워싱턴국제공항에서 관측된 것이다.
이밖에 버지니아주 39인치(99.06㎝), 메릴랜드주 38인치(96.52㎝), 뉴욕주 31인치(78.74㎝), 코너티켓주 16인치(40.64㎝), 로드아일랜드주 15.5인치(39.37㎝), 메사추세츠주 15.5인치(39.37㎝), 델라웨어주 17.2인치(43.688㎝)가 각각 최고 적설량으로 예상됐다.
이외에도 다수의 주에 눈이 쏟아졌다.
이번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교통마비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3억 5천만∼7억 달러로 처정됐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경영정보 제공업체 프래내널리틱스는 소매업체나 자영업자들의 휴업과 그에 따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지급 중단, 폭설 피해 지역에서의 제설작업 비용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액수가 산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전에도 미국에서는 강추위가 국가 전체 경제에 영향을 준 사례가 있었다. 2014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강추위와 그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때문에 2.1% 줄었고, 같은 해 전체의 경제성장률에도 감소 효과를 낳았다.
뉴저지주와 메릴랜드주의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폭설이 아닌 홍수 피해를 봤다.
전날 홍수피해 지역의 낮기온이 영하가 아닌 10∼15℃에 이른데다가 강풍으로 바닷물이 해안 쪽으로 밀려왔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는 눈폭풍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효과를 낳았고 폭설 지역의 강설량 증가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눈발이 잦아들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를 기해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을 해제했다.
전날 쿠오모 주지사는 강풍까지 동반한 폭설 때문에 뉴욕시내 도로와 롱아일랜드의 익스프레스웨이, 노던스테이트파크웨이, 뉴저지 주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터널 및 다리의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운전자를 체포하도록 강경 조치를 취하기도 했었다.
눈이 멈추자 뉴욕 주는 기차와 지하철 시스템 운행 재개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쿠오모 주지사는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지역 철도 서비스를 일요일까지는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항공사들은 뉴욕지역 공항에서 제한된 운항이라도 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폭설로 취소된 항공편은 7천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