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예일대 교수인 미로슬라프 볼프(Miroslav Volf) 박사와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인 나비엘 쿠레쉬(Nabeel Qureshi) 박사가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다음의 링크를 통해 토론에 대해 청취할 수 있다. http://julieroys.com/volf-qureshi-debate-do-muslims-christians-worship-the-same-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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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섬기는 하나님은 같다고 주장하고 있는 볼프 교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은 이웃에 대해 진실되게 나타내는 것이며 무슬림을 악마화하는 유혹에 저항하는 것"이라면서 사랑과 진리가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쿠레쉬는 볼프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볼프 교수와 같은 이유 때문에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섬기는 하나님은 다르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볼프 교수는 앞서 휘튼대학의 한 여교수가 이 주장으로 인해 징계를 받는 등 논란이 일자 반이슬람적 편견이라면서 학교측을 비난하고 여교수를 두둔했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기고글에서 학교측의 징계가 신학이나 교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신학적·교리적 문제가 아니라) 무슬림을 향한 증오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볼프 교수는 토론회에서 자신이 그러한 주장을 하지 말았어야 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볼프 교수는 이 토론회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섬기는 하나님은 같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기독교의 하나님(야훼)와 이슬람의 알라가 완전히 같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둘의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에 주목하자고 지적했다. 또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다를 뿐이지, 무슬림들이 기독교인이 섬기는 하나님과 대상이 완전히 다른 하나님을,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토론회를 마련한 줄리 로이스(Julie Roys)는 이와 관련 "대학을 포함해 많은 곳에서 기독교 교리가 위태로운 상태"라면서 "대학의 신앙고백은 '영원히 삼위로 존재하는 한 분 하나님을 믿는다'이지만, 무슬림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스는 기독교 복음주의 라디오 방송인 '무디 라디오 네트워크(Moody Radio Network)'에서 토크쇼 "Up For Debate"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스는 "라리샤 호킨스 교수와 그녀의 지지자들은 호킨스 교수의 명성이 위태롭게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특히 휘튼대학의 동문 800여명은 대학측에 공개 편지를 보내 호킨스를 종신교수로 복귀시키고 학계에서는 물론 복음주의 기독교인 사이에서의 신뢰성에 있어서 호킨스 교수의 명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주는 심각한 실수, 잘못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로이스는 "이러한 우려가 중요하고 유효하기도 하지만, 이 토론에서 이들이 가장 위태롭게 되고 있는 것을 놓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지적했다.
볼프 교수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같은 하나님을 섬기냐는 토론은 알라를 '야훼'로 인정할 것이냐 아니면 '우상'으로 인정할 것이냐 사이의 근본적인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볼프 교수는 또 이 문제에 있어서 중립 지대는 없으며, 하나님이 한 분이고, 알라가 야훼와 동일하지 않다면 알라는 우상이거나 하나님 옆에 두 번째 신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분이기에 알라는 우상이거나 두 번째 신일 수 없으며 야훼라는 의미다.)
로이스는 "알라가 우상이라면,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하는 것은 주권자이시며 거룩한 하나님을 모독적인 무엇인가와 동일시하는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의 3번째 계명을 위반하는 것으로, 신성모독적이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볼프 교수는 이에 대해 강하게 거부하면서, 로이스에게 이메일을 통해 다음과 같은 3가지의 경우에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이 한 분의 참되신 하나님에 대해 신성모독적으로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 모든 핵심 기독교 신념을 포용하고,
2) 무슬림들이 섬기는 하나님이 우상이 아니라 한 분 하나님을 부분적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3) 그들의 참되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올바르다면(올바른 부분이 있다면), 이들은 한 분의 참되신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다른 신앙의 예배의 대상에 대한 신학적 판단에 있어서 실수할 수 있다.
로이스는 "신성모독은 하나님에 대한 참된 것을 부인하는 것을 포함하는데, 볼프 교수와 호킨스 교수는 이렇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서밋 미니스티리스(Summit Ministries)의 케빈 바이워터(Kevin Bywater)는 '무슬림과 몰몬교인과 기독교인은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가?(Do Muslims, Mormons, and Christians Worship the Same God?)'라는 글에서 진리이고 참된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더라도 사실이 아닌 틀린 것을 하나님에 속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신성모독이라고 지적했다"면서 그것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비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야서 48장 11절을 인용해 하나님께서는 이 문제에 있어서 매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가 나를 위하며 내가 나를 위하여 이를 이룰 것이라 어찌 내 이름을 욕되게 하리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지 아니하리라"(사 48:11)
로이스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같은 하나님을 섬기느냐는 질문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하나님의 영광과 명성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출애굽기 20장 7절을 인용했다.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 20:7).
로이스는 "알라는 야훼냐?"라고 질문하면서 "나는 볼프 교수의 주장과 사유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볼프 교수는 무슬림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삼위일체에 대해 부인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두 종교의 종교적 사상 사이에 충분히 겹쳐지는, 일치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면서 개념은 다르지만 언급하는 대상은 동일하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로이스는 "어떤 이들은 사도 바울이 아덴(아테네)의 아레오바고(Areopagus) 가운데서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사도 바울은 아테네인들의 '알지 못하는 신'이 실제로는 야훼라고 수사적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교사들은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 수 세기 동안 하나님의 이름으로 토착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신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지적하고, 이것이 선교적으로 효과가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로이스는 "그러나 무슬림에게 있어서 알라와 원주민들이 섬기는 신이나, 아덴의 '알지 못하는 신'과 같으냐?"라고 반문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아랍어가 알라이며, 따라서 6세기에 이슬람이 탄생하기 전 아랍인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알라로 계시하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로이스는 쿠레쉬가 이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지적했다면서, 그의 발언을 인용했다.
쿠레쉬는 토론에서 코란에 계시된 알라는 성경의 야훼와 다르다면서, 코란의 알라와 성경의 하나님(야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이 탄생한 후에 무슬림의 알라와 기독교인의 하나님(야훼)에 대한 이해는 다르다는 것이다.
로이스는 알라와 원주민들이 섬기는 신과 아테네의 '알지 못하는 신'은 다르다면서, 알라는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발전한 하나님에 대한 불완전한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란에서 가르쳐지는 알라는 성부와 성자, 성령으로 존재하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또 알라는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무슬림들에게 아버지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존재도 아니며, 예수를 통해서 성육신 존재도 아니다.
로이스는 "성경은 기독교인들에게 영을 분별하라고 가르친다"면서 요한일서 2장 22절을 언급했다.
"거짓말 하는 자가 누구뇨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뇨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니"(요일 2:22)
그러면서 이러한 성경구절들과 이슬람의 명백한 가르침을 놓고 보면, 어떻게 기독교인들이 알라가 야훼라고 결론지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무함마드에게 나타나 그에게 알라를 계시해준 영의 진정한 실체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그것은 천사 가브리엘이었다. 쿠레쉬는 이에 대해 하디스 111에 무함마드를 찾아온 영적 존재가 처음에는 '나무스(Namus)'로 소개됐다가 이후에 가브리엘이 됐다고 지적했다.(하디스 111에는알라에 대해 계시해준 영적 존재가 나무스로 기록되어 있다)
로이스는 "우리는 사탄이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다고 우리는 알고 있는데, 나무스가 악한 영일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디스를 보면, 무함마드는 천사의 계시와 사탄의 계시를 분별할 능력이 없는 존재다. 그것은 아래의 하디스에서 찾을 수 있다.
알라의 선지자는 자기 추종자들이 평안하게 살기를 간절히 원했기에 할 수만 있다면 그들과 화해하려고 했다. 그 때 알라의 계시가 내려왔다. '그대는 라트와 우짜와 세 번째 마나트 그리고 그 외의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느냐?...' 그 때 사탄이 두 구절을 그의 혀에 넣어 주었다. '그들은 높이 나는 학과 같도다. 그들의 중재는 열납되느니라.'... 그 후 가브리엘이 알라의 선지자에게 와서 "무함마드여! 그대는 무슨 짓을 한 것이냐? 그대는 내가 알라로부터 받아서 그대에게 전한지 않은 것을 사람들에게 낭송했도다."라고 꾸짖자 알라의 선지자께서는 "내가 알라의 뜻을 어기고 위조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시지 않은 것을 그분의 말씀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라고 하셨다.(The Life of Muhammad: Sirat Rasul Allah, Muhammad ibn Ishaq, translted by Alfred Guillaume, Oxford Press,165-166))
로이스는 "나는 무슬림에 대해 어떤 적의도 품고 있지 않다"면서 "<알라를 찾아 예수를 발견하다(Seeking Allah, Finding Jesus)>는 쿠레쉬의 책에서 쿠레쉬와 한 이슬람 이맘(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대화에 대해 읽은 후 무슬림들을 향한 사랑이 커졌다"고 말했다.
로이스는 "나는 볼프 박사도 존경하며, 함께 의사소통을 하는 가운데서 그가 은혜로 가득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기를 원하시지만, 첫 번째 계명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