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계 미국인 목회자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가 최근 이란교도소에서 석방됐다. 3년 6개월만이었다.

그의 석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하나의 기적이었다.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은 그를 위해 기도해온 이들에게 그 자체로 큰 의미이며, 감사와 감격의 일이지만, 성경에 깊은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3년 6개월이라는 숫자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것이며, 유독 눈에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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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은 다니엘서 7장과 12장, 요한계시록 11장 등에서는 '한 때 두 때 반 때', 요한계시록 11장에 '일천 이백 육십 일(1260일)', 요한계시록 13장에는 '마흔 두 달'로 등장한다. 다니엘서 9장에는 '이레의 절반(7년의 절반)'으로도 언급된다.

또 구약의 아합왕 때 엘리야 선지자가 간절히 기도했을 때 이스라엘의 3년 반의 가뭄이 해소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기간을 보통 3년이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3년 반으로 본다.

그리고 신구약 중간기 헬라 제국에 의해 성전에 제우스상이 세워지는 등 성전이 더럽혀졌다가 마카비의 항쟁을 통해 헬라 제국을 몰아내고 성전을 다시 찾기까지의 시간도 3년 반이었다.

이쯤되면, '3년 반'이라는 기간이 '고난에서 영광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극한 고난의 기간'을 공통적으로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가 고난을 당할 때 숫자 그대로 '3년 반'의 고난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모두의 고난이 숫자 그대로 3년 반에 끝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보내는 모든 고난의 기간을 상징적으로 '3년 반'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당하는 고난은 끝이 있고, 영광의 때가 반드시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영광의 때가 오기 전까지는 극한의 고난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브디니 목사가 감옥에서 겪었던 3년반의 고난이 바로 그러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3년 반의 고난을 이길 수 있는, 그 극한의 고난의 기간을 버텨내고 영광에 이를 수 있는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부활절을 앞두고 사순절의 기간을 보내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아브디니 목사는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 그리고 지금 극한의 고난의 기간을 보내고 있는 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브디니 목사는 이란 교도소에서 고문에 시달렸지만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브디니 목사는 기독교인들을 향해서도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나다.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신앙으로 인해 투옥돼 3년 6개월을 보내야 했던 아브디니 목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감옥에서의 생활에 대해 나누었다.

그는 이사야서 53장 7절을 인용해 "이 말씀이 오늘 내 마음에 다가왔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던 우리의 구세주에 대한 내용이 나의 마음을 깊이 터치했다"고 말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아브디니 목사는 "이란교도소에서 고문을 당했지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내 생각을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는 것"이라면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가르쳐셨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제 나는 여러분 모두가 나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는 감옥에서 아무 목소리도 낼 수 없었지만, 나의 기도는 우리가 계속해서 서로를 위한 목소리가 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나다.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위해 전 세계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청원에 서명을 하고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이란 당국에 서신을 쓰는 일에도 동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요한복음 15장 5절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아버지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는 한, 우리가 아버지 안에 거하는 한,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많은 열매를 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거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아브디니 목사는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없이는 하나님의 성령 안에 거할 수 없다"면서 "커뮤니케이션은 오직 기도를 통해서 가능하며, 그분의 임재 안에 거할 때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의 기도는 나 자신과 여러분이 그분과 날마다 동행하는 삶을 살고, 그분과 항상 가까이 있는 것, 그분과 교제하고 대화하는 것, 날마다 우리 자신을 비우고, 그분을 섬기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브디니 목사는 "그분이 없이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가치 있는 것도 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개인적인 부흥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