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악관까지 방문하며,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만에 '단체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조선일보는이와같은 소식을 전하며, BTS 공식 유투브 채널은 '방탄TV'에서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서 이와같은 소식을 전했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된지 16시간이 지난 현재 천만 조회수를 넘었다. 

BTS는 아무런 예고 없이 이 영상을 통해서 갑작스럽게 단체활동을 중단하고 각자의 개인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단체활동 중단의 원인으로는 첫째 개개인의 성장을 꼽았다.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위한 것'이라며 개인활동에 당분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TS,단체활동 잠정 중단 선언
(Photo :BTS TV 유투브채널 캡쳐 )

이 같은 발표 전날은 BTS의 9주년 날이었다. 2013년 6월 13일 싱글 '투 쿨 포 스쿨'로 데뷔한 이들은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아시아 보이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후 다이너마이트, 새비지 러브, 라이프 고즈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등 총 6개의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정규는 아니었지만 그간 활동과 9주년을 기념한 신보 '프루프'와 신곡 3곡도 발표한 상태였다.

 

하지만 BTS 멤버들은 이날 영상을 통해 자신들이 '지친 상태'라는 것을 전했다. 리더인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성숙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어 "10년간 이렇게 방탄소년단을 하며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다 보니 내가 숙성이 안 되더라"며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고 했다.

멤버 슈가도 "제일 힘든 게 가사 쓰는 거다. 말이 안 나온다"며 "2013년부터 작업하며 한번도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작업한 적이 없다. 항상 괴로웠고 항상 쥐어짰다"고 했다. 이어 "근데 그때는 할 말이 있는데 스킬적으로 부족해 쥐어짜는 것이었고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RM은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랑 '퍼미션 투 댄스' 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했다. BTS는 '다이너마이트' 때부터 한국어 노래를 위주로 내던 이전과 달리 영어 싱글 활동을 집중적으로 시작했고, 이후 대부분 활동을 해외 활동에 초점을 맞춰왔다.

멤버들은 영상에서 팬데믹으로 겪었던 어려움도 언급했다. 팬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멤버들은 전세계 너무나도 많은 팬들이 실망스러워할까봐 쉰다는 것 자체가 '죄송하다'는 표현을 수차례 했다. RM은 "제가 쉬고 싶다고 하면 여러분이 미워하실까 봐 죄짓는 것 같다"며 "논현동 작은 곳에서 살다가 미국 백악관까지 가고. 그런 이야기가 '옛 투 컴'에 다 들어가 있다. 이 버전이 최선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향후 멤버별 믹스테이프 등 개인 음반 활동에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단체활동 잠정중단이 팀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