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수전 라이스의 발언이 정치적 보복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1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라이스 전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적으로 협력해 온 기업들이 향후 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기업, 로펌, 대학, 언론, 빅테크 등 엘리트 집단은 지금의 선택이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에 반대하는 세력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 위키 )

공화당 "정치 보복 발언" 강하게 반발

공화당 측은 해당 발언을 정치적 보복 의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소속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라이스의 발언을 두고 "명백한 보복(payback)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케네디 의원은 "그의 발언은 법을 이용해 정치적 반대 세력을 괴롭히고 처벌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의미로 들린다"며 "그런 생각이 고위 공직자 출신에게서 나왔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 권력을 이용한 정치적 압박은 양당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무기화" 논쟁 재점화

케네디 의원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정치에서 '정부 권력의 무기화' 문제가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갈랜드 장관은 2021년 잭 스미스 특별검사를 임명해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의혹과 기밀문서 처리 문제 등을 수사하도록 했다.

케네디 의원은 당시 상황을 두고 "통제할 수 없는 흐름을 열어버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도 예외 아냐"...양당 모두 비판

다만 케네디 의원은 정치 보복 문제에 대해 공화당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법무부를 통해 정치적 반대 인사들을 겨냥한 조사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관련해 정치적 의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케네디 의원은 "트럼프가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 역시 잘못된 것"이라며 "두 가지 잘못이 정당성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 양극화 심화 우려

이번 논란은 미국 정치권에서 정권 교체 시 '보복 정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기업과 대학, 언론 등 민간 영역까지 정치적 책임 논쟁이 확대될 경우 경제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양당 모두가 정부 권력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관행이 굳어질 경우 미국 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