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해방일은 준틴스(JuneTeenth)로 인해 3일 연휴를 지나면서 미 전역에서 5000대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었다고 월스트리스저널(WSJ)가 20일 보도했다.
이 보도 따르면, 여행을 떠나는 항공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의 인력 부족과 악천후 등이 겹치면서 곳곳에서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공항 관제 인력 부족도 항공 대란의 한 원인이 되었다.이로 인해 16일(목)에는 미국 전체 항공편의 6%가 취소됬고, 17일(금)에는 거의 1/3이 지연되었다.
교통안정청(TSA)에 따르면, 17일(금)에만 240만명이 넘는 승객이 공항을 거쳤다. 이는 여행 성수기인 메모리얼 데이(5월30일) 보다 더 늘어난 규모이다.
항공사 가운데 델타항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평소보다 훨씬 높은 취소 및 지연을 기록했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내고 "다양한 요소가 우리의 운항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항공관제와 날씨, 그리고 일부 근무자들의 예정에 없던 결근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뉴욕 일대의 3대 공항(라과디아, JFK, 뉴어크 리버티)과 애틀랜타, 보스턴 공항에서 가장 많은 지연 및 결항이 발생했다고 비행추적 플랫폼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는 밝했다
항공업계는 항공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상태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니어 조종사나 승무원에게 조기 퇴직을 독려하는 등 대규모 정리해고(Lay off)를 단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아예 다른 직종으로 전환한 직원들도 적지 않아 단기간에 인력 공백을 메우는 게 불가능하다는 예상이다.
유나이티드 항공 스콧 커비 CEO는 "조종사 인력 부족 문제는 현실이다. 거의 모든 항공사들이 겪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항공편을 제공할 수 있을 지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최소한 5년 동안 이런 상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피트 부티지지 연방 교통부 장관은 지난 16일 항공업계와 화상 간담회를 하고 7월 초 독립기념일 연휴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에 잘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으나, 다음날 자신이 예약한 항공편이 취소됨에 따라 자동차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