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방문과 관련 "우리는 정상회담에서 원유 생산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알아라비야, 아랍뉴스 등이 보도했다.
지난 15일과 1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방문해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그는 1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현 상황의 긴급성을 공유했다. 오늘 회담에 근거해 앞으로 몇 주 내에 추가적인 진전 사항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16일 사우디가 이끄는 페르시아만 산유국 정상(미-걸프협력 정상회의)들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우리는 글로벌 수요에 맞는 적절한 공급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출국한 후 사우디 외무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증산논의 자체를 부인했다. 원유증산은 주요 생산국들의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펙 플러스는 최근 시장 상황을 분명하게 반응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판단해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이는 러시아 등이 포함된 주요 산유국들과 증산을 논의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우디 외무장관은 "사우디의 최대 원유 생산량은 1300만배럴"이라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그냥 백악관에 앉아서 전화만 건다고 해서 국익을 발전시킬 수 없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실제로 현장에 가서 지도자들을 만나야한다"고 했다.
8월 3일에 있을 오펙플러스 회의에서 증산발표가 없을 경우, 인권을 버리고 사우디를 찾아 빈살만을 만났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