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가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9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FBI가 전직 대통령의 주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은 Jan. 6 위원회 등에서 제기된 대선불복, 의회난입선동, 기문서 반출 등 각종 혐의에 대한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파장이 크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물문서 불법 반출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 당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등 15개 상자 분량의 문서가 유출되었다는 의혹이 나오자 국립문서보관소는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BI의 위험한 트럼프 수색'이라는 사설을 내고 "FBI가 예고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리조트) 마러라고 자택을 수색한 것은 환호할 일이 아니다"라며 "법무부는 통제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할 정치적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며, 이것이 법무부와 미국에 가하는 위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하는 것만큼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된) 자료 15상자 분량을 돌려줬지만 국가기록관리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지면 안 될 기밀자료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 같다"며 "이게 FBI 수색을 촉발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왜 협력적인 방식으로나 기껏해야 소환장을 발부하는 식으로 해결될 수 없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WSJ은 또 2016년  힐러리 클리턴이 국무장관시절 개인 이메일로 기밀정보를 주고받았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불기소 처분된 사건을 언급하며 이와같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FBI의 행태는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WSJ은 압수수색이 11월에 있을 중간선거로부터 약 3개월 남은 시점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정치적 목적에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문제 삼았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하여, 압수수색 사실을 사전에 인지 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압수수색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는 뉴욕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와같은 FBI의 압수수색에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그들은 공화당과 나를 또 한차례 멈춰 세우려 시도하고 있다"고 정치모금 이메일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 또한 법무부의 이와같은 행태에 대해 중간선거를 앞 둔 정치탄압이라면서 갈랜드 법무장관에 대한 직권남용에 대해 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메카시 의원은 11월 선거승리후 이 사안에 대해 법무장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