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CPI)가 전 세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안전 자산인 달러선호 현상으로 강달러 현상을 가속화 했다.

이로 인해 달러를 제외한 모든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달러에 1390원을 넘으며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일본 엔화도 1달러당 144엔을 넘어섰다.

13일(수) 발표된 CPI 수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4일간 상승세를 탓던 뉴욕증시가 2년여 만에 최대로 떨어진 데 이어 세계 각국의 증시와 통화가치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2년만에 최대치인 5.16% 폭락했다. 

앞서 13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전월보다 0.1% 올라 시장의 전망치인 전년대비 8.0%, 전월대비 -0.1%를 상회했다.

당초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리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를 무너뜨린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뿌리 깊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됐다.

게다가 연준이 사실상 전례가 없는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20%넘게 나오며,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만일 내가 연준 인사라면, 1%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