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을 유럽이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미셸 의장은 뉴욕에서 유엔 총회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지난 23일(금)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EU가 "크렘린궁의 도구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원칙적으로 정치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에 처하게된 사람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인이 정치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하는 크렘린 궁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험에 처했다면 우리는 고려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부분 동원령으로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의 역학이 바뀌었다고 진단하면서 EU가 "빠르게 협력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오는 26일 유럽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인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국을 떠나려는 러시아인을 받아들이는 문제는 EU 회원국 사이에서 민감한 사안이다.스파이가 스며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는 자국내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징집을 피해 러시아를 탈출하는 남성들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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