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금융시장에 혼란이 초래됐음에도 기존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영국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세를 나타냈다.
29일(영국시간) 런던 현지 시각으로 오전 9시56분 현재 10년물 영국 국채금리(길트)는 전장보다 17.52bp 상승한 4.1887%에 거래됐고, 2년 만기 길트 금리는 13.61bp 높아진 4.3741%를 나타냈다.3 0년만기 영국 국채 금리도 9.29bp 오른 4.0227%에 움직였다.
전날 10년물 길트 금리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긴급 국채매입 조치를 발표하고, 양적 긴축 시기도 10월말로 늦추기로 하면서 50bp 급락했었다.
그러나 BOE의 조처에도 영국의 재정정책을 둘러싼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촉발됐으며 파운드화도 약세를 지속했다.
여기에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존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영국은 대단히, 대단히 어려운 경제적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제 성장과 영국의 전진,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긴급한 조치를 해야 했다"면서 감세 정책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트러스 총리는 이어 앞으로도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기꺼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물론 우리가 발표한 조치들 가운데 다수는 하룻밤 사이에 행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같은 트러스총리의 발표로 인해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도 약세를 이어갔다.
금융전문가들은 영국을 필두로 한 유럽발 금융위기가 현실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