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정저우 폭스콘 노동자들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공장을 탈출,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고 중국 현지 매체인 계면신문 등이 31일 보도했다.
이에 앞어 폭스콘 공장 생산 직원들은 기숙사가 있어서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는데, 직원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서 지난 19일 구내식당 폐쇄와 더불어 공장은 폐쇄 루프식으로 운영되어왔다.
그러나 격리 15일이 지나면서 음식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불만이 높아갔고 급기야 봉쇄된 문을 뚫고 대탈출사태가 발생했다.
폭스콘 공장 주변이 봉쇄되면서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아서 탈출한 이들은 도보로 해당 지역을 빠져나올 수 밖에 없어서 폭스콘 공장에서 30㎞ 떨어진 정저우 교외에 사는 캉(姜)모 씨는 계면신문에 "남편이 10시간을 걸어 무사히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의 남편은 며칠 전 '고향으로 가겠다'는 공장 동료의 말을 듣고 귀향을 결심, 지난 29일 낮 공장을 빠져나와 10시간을 걸은 끝에 이날 밤늦게 고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가 내리는 데도 배낭을 메고 짐 가방을 끌며 길을 걷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이 지역은 코로나19로 봉쇄돼 주민들이 보름째 바깥출입을 할 수 없다.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들은 고향으로 가는 폭스콘 노동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정저우 시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달 중순부터 지역에 따라 전면 외출 금지나 주거 단지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했다.
이같은 봉쇄 속에서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폭스콘 생산직 노동자들은 봉쇄된 문을 뚫고 탈출하는 등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엑소더스'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는 통신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겨울철이 전통적인 전자업체들의 출하 성수기이며 폭스콘이 정저우 공장 차질 보완을 위해 중국 선전 공장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아이폰 출하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렇게 관측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은 생산 직원들의 탈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 가동을 위해 중요한 핵심 파트 직원의 시급을 36%인상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콘은 공장이 계속 풀 가동될 수 있도록 핵심 파트 노동자들의 시급을 아이폰 14 생산을 시작하던 지난달보다 36% 올린 약 38위안(약 7천400원)까지 인상하고 있다"고 사안을 잘 아는 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