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후 '표현의 자유'를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를 비롯한 의회 등 정치권과 광고주들도 머스크를 압박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인수가 완료되자 마자 최고 임원진 3명을 해고통보 하고 변화를 예고하면서 "the bird are freed"라고 트윗하며,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머스크는 소위 미국내 Political Correctness(PC주의. 정치적 옳바름)로 말미암아 규제와 검열이 이루어지면서 표현의 자유가 사라졌다는 판단하고, 모든 이들이 자신의 가진 신념과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예고하고 9인으로 구성된 컨텐츠 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기존 트위터의 광고주들은 검열완화에 크게 반발했다. 세계광고주연맹(WFA)이 설립한 마케팅 산업그룹 글로벌책임미디어연합(GARM)은 "일론 머스크 CEO에게 Twitter 검열 완화에 반대한다"는 뜻 분명하게 전달했다.
이는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함으로써 트위터에서 혐오 발언과 거짓정보, 음모론 등이 범람할 경우, 광고 브랜드의 이미지도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머스크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브랜드 안전에 대한 트위터의 약속은 변함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2일 뉴욕타임즈(NYT)의 보도 따르면, 광고주들의 트위터 플랫폼 이탈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최근 며칠 간 최고고객책임자(CCO), 최고다양성책임자(CDO), 최고제품책임자(CPO) 등 회사의 콘텐츠 정책에 중요한 부문을 관할하는 임원들이 연달아 회사를 떠나면서 광고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광고 회사인 IPG는 소셜미디어 에이전시를 통해 당분간 트위터에 광고 지출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콘텐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광고주에게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앞서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도 당분간 트위터에 광고 게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의 매출에 있어서 광고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기에 광고주들의 집단반발은 기업 운영에 있어서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수익이 없으면 기업은 존속할 수가 없다.
그러나 머스크는 광고주들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 행보를 계속 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선택한 길은 광고에 의지 하지 않고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존 유로서비스에 대한 차별화를 주면서 동시에 요금을 인상하는 것이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반대하는 광고주들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일 머스크는 프리미엄 서비스 '트위터 블루'의 기능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서비스 요금을 60% 올린 8달러로 책정하기로 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그의 구상은 트위터의 핵심 기능에 있어 트위터 블루 서비스 이용자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트위터 블루 서비스를 이용하면 답변, 멘션, 검색 등 트위터 기능에서 우선 순위를 갖게 되고 긴 영상과 오디오를 업로드할 수 있게 된다"며 "블루 서비스 이용자들의 광고 노출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의 경우 미국 내 가격을 8달러로 책정하지만 국가별로 가격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후 순 자산 100억달러(약 14조원)의 손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