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불어닥친 폭탄 싸이클론으로 인한 혹한이 불어닥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유럽에서는 평년 기온을 웃도는 온화한 겨울이 찾아오면서 유럽의 에너지위기론은 우기에 그쳤다.
이로 말미암아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요동치던 한해를 보낸 이후 2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최저치를 찍으면서 신년에 약세로 출발했다.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시장에서 2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이 2일(현지시간) 이날 메가와트시(MWh)당 77.02유로로 마감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 24일 이후 최저치로 작년 한 때 MWh당 342유로까지 치솟기도 하면서 이번 겨울 유럽에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MWh당 100유로 아래로 떨어지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는 최근 유럽의 겨울철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아 난방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데다 통상 연말 연시에 산업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2주간 유럽 기온이 예년 평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겨울철 대비 95%까지 천연가스 준비한 유럽연합은 겨울이 지나기까지 재고관리만 적절히 할 경우 가스가격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은 러시아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그간 '비우호적인' 국가에 루블화로만 천연가스 가격을 지불하도록 했던 것을 외화로도 지불하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러시아산 가스 결제 수단을 루블화로만 제한하면서 소위 갑질을 했던 러시아가 온화한 겨울 날씨에 되려 사정을 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