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2% 넘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인 약(弱)달러 흐름 속에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가 상대적인 절상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가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유독 절상 폭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10일(현지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원20전 오른 1244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전날보다 환율이 소폭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2.24% 급락하며, 원화가치가 절상되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에는 1236원40전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230원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다른 주요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해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0.62%, 파운드화는 0.98% 각각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호주달러(-1.4%), 중국 위안화(-2%)보다도 내림세가 급격했다. 

이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0.3%)와 비교해도 변동 폭이 크다.

원화가 유독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강(强)달러' 국면에서 과도한 약세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9월28일(1439원90전) 대비 17.4% 급등한 것이다.

일본 엔화와 '재정 쇼크'를 겪은 영국 파운드화를 제외하고 유로화(14.4%), 중국 위안화(11.1%), 호주달러(10.2%) 등 주요 통화 모두 환율 상승세가 원화보다는 덜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위기시의 이와같은 환율상승은 시장에 안정감을 주는 신호로 받아드려지고 있으며, 수입 물가가 낮아져 인플레이션을 잡는데도 유리한 상황이다. 

이와같은 원화 강세 현상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 과도한 변동에 따른 가파르게 되돌아오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가 하면 또 다른 전문가는 한국 시장이 가지고 있는 방산과 베터리산업에 대한 기대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