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매 물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 노동부는 16일(목)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0%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12월 0.2%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 PPI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4%)를 상당히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폭이 12월(6.5%)보다 줄어 7개월 연속 '감속'했으나, 여전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의 3배에 이른다.

물가상승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5.4%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근원 PPI 상승률은 최근 10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오래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분석했다.

앞서 14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6.4%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바 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높이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연준이 종전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고,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년간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이 아직도 강력하다는 사실도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스탠스 유지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4천 건으로 전주보다 1천 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 건)를 하회한 것은 물론 5주 연속 20만 건 미만을 기록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0만 건으로 1만6천 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