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인수한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디지텉 뱅킹' 탑재 등으로 통해 현재 가치의 10배 이상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트위터 2.0'을 설명하며, 트위터가 2천500억 달러(327조5천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인수후 상장폐지했으며, 비상장사인 트위터의 현재 추정되는 가치는 약 200억 달러(26조2천억원)로, 머스크는 현재보다 10배 이상의 가치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달성 시점은 밝히지 않으며 "(목표는) 분명하지만, (목표를 이루기는)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 가치가 각각 3천800억 달러와 2천300억 달러 수준인 현재 미국 거대 금융기관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탑재할 디지탈 뱅킹이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기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위터 2.0'은 머스크가 작년 10월 트위터 인수 후 내놓은 장기 플랜으로, 암호화 다이렉트 메시지(DM), 장문 트윗, 지급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머스크는 이를 '모든 것의 앱'(everything app)이라 부르기도 했다.
WSJ은 트위터를 이용한 머스크의 계획은 '디지털 뱅킹'이며, 그는 '트위터 2.0'의 핵심이 트위터를 이용자 금융 생활의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이 트위터 앱을 통해 서로에게 쉽게 돈을 보내고 예금 이자를 벌 수 있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과 같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능을 트위터에 탑재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머스크가 초창기 세운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X.com)에서 계획했던 비전과 매우 유사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머스크는 20대 후반에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인 엑스닷컴을 공동 창업했다.
엑스닷컴은 페이팔과 합병하면서 사라졌으나, 이후 이베이에 매각되면서 그는 큰돈을 벌었고 이는 스페이스X, 테슬라 등을 세우는데 기반 자금이 됐다.
WSJ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앱 경제에 대한 초기 웹 뱅킹 비전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이른바 모든 것을 담은 '슈퍼 앱'의 틀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의 이용자 수는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트위터에 "12~18개월 후에는 월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