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국가 주석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특정 국가를 산업망이나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5일부터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프랑스 기업인위원회 제5차 회의 폐막식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마크롱

(중국을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시 주석은 "제로섬 게임에는 승자가 없다"며 "디커플링과 망 단절은 중국의 발전 과정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유럽 측과 거시 정책 조율을 강화하고 경제·무역 및 과학 기술 교류의 정치화 및 무기화에 반대하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공동으로 지켜 협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측이 디커플링과 망 단절에 반대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공급망을 만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는 중국과 상호 존중하고 진지하게 대화하고, 차이를 포용하며 개방 및 혁신을 장려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힘 합쳐 심화하고, 각 영역에서 양측의 협력이 중요한 진전을 지속해서 거두도록 추동하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디커플링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현재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주도로 대중국 디커플링 시도가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 특히 눈길을 끌었다.

유럽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 정상과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디커플링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미국 주도로 이뤄져 온 서방의 대중국 견제 행보에서 '엇박자'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