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는 수 백명의 노숙자들이 LA 메트로 전철 운행시간에 전철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한 메트로 내 치안이 악화되고 있어서 일반 승객들이 탑승을 기피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LA 메트로 전철의 운행이 종료되는 매일밤 평균 555명의 노숙자들이 전철에서 내리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철이 끊기는 역에서 내려 인근 거리, 공원, 건물 벽감 등에서 밤을 보낸다고 LA 데일리 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3월 말 진행된 조사에서 전철 운행이 종료된 후 노숙자들이 가장 많이 빠져나오는 역은 LA 다운타운 유니온 역 137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노스할리웃 역 112명, LA 다운타운 7가/메트로센터 역 93명, 샌타모니카 다운타운 역 59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LA 한인타운의 윌셔/웨스턴 역이 55명으로 5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매일 밤 800여 명이 철로에서 노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LA 메트로 당국은 앞서 LA시와 카운티 정부가 했던것 처럼 노숙자 비상사태 선언을 고려 중이라고 뉴스는 전했다.
일차적으로 늘어난 노숙자로 인해 이용객이 감소하고 치안이 악화된 것이 문제이고, 매일 수백명의 노숙자들이 전철역을 나가 마땅히 잠을 청할 곳 없이 주변을 배회하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LA 메트로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LA카운티 메트로 버스와 전철에서 발생한 심각한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당국은 해마다 전철 내에서 범죄가 증가하고 있으며 마약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범죄 급증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메트로 내에서 발생한 마약 관련 사고가 작년 2월에는 단 5건에 불과했었으나 올해 2월의 경우 총 50건의 마약 관련 사고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근본적인 배경에는 노숙자의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7일에는 전철역에서 경찰이 마약 중독자인 노숙자를 단속하다 노숙자가 손가락을 물어 새끼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변을 당하기도 했다.
LA 메트로는 역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숙자들을 내쫓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고, LA카운티 보건국과 협력해 노숙자 지원 팀의 수를 늘리고, 범죄 보고가 많은 역의 방문 횟수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