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노출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늘(9일) 상하원 양당 대표와 회동을 했으나 성과없이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이미 부채 상한선인 31조 4,000억 달러를 다 썼고, 이후 석 달 넘게 정부가 보유한 현금 등을 돌려막는 특별조치로 버텨 오고 있으며, 옐런 재무장관이 6월 1일이 되면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재정이 바닦나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 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상하원 양당의 원내대표와 회동을 했으나, 협상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헤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하원 양당 대표와 부채한도 상향을 위해 회동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하원 양당 대표와 부채한도 상향을 위해 회동하고 있다.  )

척 슈머 상원의원(민주당 원내 대표는 "채무불이행 위험을 여전히 방치하면서 매카시 하원의장은 미국을 심각하게 위험에 빠뜨리고, 예산 협상의 진전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은 "회담에 참석한 이들 모두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새로운 움직임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대통령은 한발 물러서 다시 만나자고 했지만, 우리에겐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정부의 학자금대출 면제 등 복지 지출을 삭감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조건 없이 부채한도를 상향하되 재정 개혁 문제는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가 조정되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예정된 G7 정상회담 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협상 타결 의지를 내비치며, 12일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지지부진한 부채한도 상향 협상, 혹은 디폴트의 부정적인 영향은 측량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디폴트의 장기적인 영향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