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공화당 간의 국가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이 중단됐다.

20일(토) 워싱턴포스트(W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0일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돌아온 뒤 다시 협상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귀국할 예정이지만, 다음 달 1일로 예고된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까지 남은 협상 시간은 불과 열흘 남짓이다.

CNBC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안타깝게도 백악관이 후퇴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 돌아올 때까지 협상이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캐빈 맥카시 하원의장

그러나 벤 라볼트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에 대해 "공화당은 경제를 인질로 잡고 우리를 디폴트 직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중산층과 가장 어려운 미국인을 벌주고 경제 성과를 되돌릴 극단적인 마가(MAGA) 공화당의 희망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내며 공화당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과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카시 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와 지난 9일과 16일 2차례 만났지만 결론을 내진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은 미국이 디폴트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협상이 잘 진행될 것임을 암시했다. 

G7 정상회담 참석차 17일 출국한 이후에도 백악관과 공화당 측이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매카시 의장이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이 디폴트로 가게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이 경우 디폴트에 대한 책임공방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