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만해도 대반격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던 젤레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반격 시점이 결정되었다"고 선언하면서 전장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언제 진군할지를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반격 시기 결정에 대해 그는 "(우크라이나에) 최고로 중요한 것"이라며 "그동안 (대반격 작전을) 준비해 온 우크라이나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주 전인 지난 15일 "대반격 개시를 위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신중 모드를 취했던 것과는 매우 달라진 발언이었다.

전쟁 양상도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례적으로 낮 시간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확전의 불꽃은 '무인기(드론) 공습'이라는 형태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까지 튀었다. 개전 1년 3개월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시점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높아지고 있다. 

젤렌스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료화면)

 CNN방송에 따르면, 그동안 야간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던 러시아군이 이날 오후 키이우 민간시설을 목표물로 삼아 이스칸데르 전술 미사일 11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의) 미사일을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으나, 요격된 러시아군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발생한 화재로 민간인 한 명이 사망했다. 

30일 새벽(현지시각) 모스크바에 정체불명의 드론 20여대가 나타나 혼란에 빠졌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일부 건물이 약간의 손상을 입었으나 아직 심각한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 바자는 "무인기 약 25대가 모스크바 공격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은 테러행위"라며 맹 비난하며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그는 "자신들은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을 공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시민을 위협했다"며 명백한 테러하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두고보라"며 상응한 대응을 경고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의 드론 공격은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모스크바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 내 민병대의 소행이거나 아니면 국민 총동원령을 내리려는 러시아의 자작극 가능성도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