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시장이 식을줄 모르고 달아오르고 있다. 고강도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일자리 증가폭이 확대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다만, 실업률은 다소 오르고 근로자 임금 상승 속도도 다소 느려져 통화정책을 경제지표에 바탕을 두고 잡으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2일(금) 발표한 5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5월) 비농업 일자리가 33만9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 개)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5월 일자리 증가폭은 지난 3월(21만7천 개)과 4월(29만4천 개)보다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연준의 10연속 금리인상 여파와 은행 위기, 미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오히려 점점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전문사무서비스업(6만4천 개), 정부 공공직(5만6천 개), 보건의료업(5만2천 개), 레저·접객업(4만8천 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실업률은 3.7%로 54년 만의 최저치 타이기록이었던 4월 3.4%에서 0.3%포인트 상승했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3% 각각 올랐다. 지난 4월보다 전월 과 전년 대비 상승률이 각각 0.1% 포인트씩 둔화했다.

연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최소한 노동시장만 보면 현재 미국의 경제는 침체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6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자는 매파와 금리인상을 쉬어가면서 경기지표를 지켜봐야한다는 비둘기파의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이 보는 6월 동결 확률은 70% 선으로 노동부 발표 전과 큰 차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