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안보 담당 고위급 관료가 1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북한 문제 등 지역 안보 현안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도쿄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북한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와 관련해 광범위한 지역 안보 도전을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대만해협에 걸쳐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중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이 미국 일본과 함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지역 안보관련 국제 협력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미국의 군사적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대만을 둘러싼 미중 대립 속에서 필리핀의 지정학적 위치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필리핀의 새로운 대통령인 마르코스 취임후 대만과 가까운 섬에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기지 4곳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같은 필리핀의 친서방 외교는 소위 늑대전사 외교로 알려진 힘으로 압박하는 전랑외교의 결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 필리핀 마닐라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항의해 벌어진 반중시위

(지난해 5월 필리핀 마닐라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항의해 벌어진 반중시위 )

필리핀의 이와같은 행보는 한일 외교 정상화와 함께 중국에는 치명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이어 필리핀은 미국과 일본과 더불어 중국을 염두에 두고 3국의 방위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조만간 담당 국장 간 협의도 개최될 예정이다.

또 이달 1∼7일 필리핀 마닐라만 인근에서 첫 해상 합동 훈련을 하는 등 패권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에 대응해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