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일대의 값비싼 주택 임차료를 아끼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비행기로 통학하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버클리) 대학원생의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KTLA 등 지역방송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 레딧에 "지난 학기 동안 집 렌트비를 아끼기 위해 비행기로 통학해 살아남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관심을 끌었다.
자신의 이름을 '빌'이라고만 밝힌 이 학생은 KTLA와 인터뷰에서 교수와 동급생들 모두 자신이 '슈퍼 통근자'(super commuter)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친구들은 '오늘 저녁 뭐 먹어?'라고 묻는 대신 '돌아가는 비행기가 언제니?'라고 묻곤 했다"고 말했다.
LA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1년 과정의 UC버클리 공학 석사 프로그램에 응시해 합격했을 때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월세가 너무 비싸 비행기 통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택커뮤니티개발부(CHCD)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카운티에서 1인가정 기준 연간 소득 104,400달러(약 1억3천만원)인 가구는 저소득층에 해당한다. 주택임대료도 뉴욕 맨해튼 다음으로 두번째로 높다.
빌은 학기 중 일주일에 3번 이상 LA공항(LAX)과 샌프란시스코공항(SFO)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다. 그는 "반 친구들은 내가 첫 주에 그만둘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통학이라기보다는 여행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 가는 날이면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LA 공항으로 이동, 6시에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8시 30분께 전철 BART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수업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하루 종일 수업을 들은 뒤 아침과 반대의 경로를 통해 자정 무렵에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1년간 이런 통학에 쓴 돈은 총 5천592.66달러(약 738만원)였다. 현재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싼 항공 운임료는 40달러대까지 나온다.
이에 반해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의 1Bed Room 주택 임대료는 2천~3천달러에 이른다. 연간 계약을 할 경우 2만4천~3만6천 달러에 이르는 셈이다.
이 같은 학생의 통학에 대해서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과 통학 시간이 오히려 아깝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KTLA는 이 학생의 1년간 통학에 걸린 시간은 총 7만5천955분(52일 17시간 55분)으로 계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