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이미 많은 국가가 사용하지 않기로 한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러시아는 오늘 (8일)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집속탄 지원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원 결정에 대해 "내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동맹을 비롯해 의회와 상의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집속탄 지원은 미국이 155mm 곡사포용 포탄을 충분히 생산할 때까지 과도기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한정했다.

바이든

그는 "이 전쟁은 실탄 싸움이고, 우리는 현재 이것이 부족하다"며 "나는 국방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영구적이 아니라 이 과도기 동안 우리가 충분한 포탄을 생산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에서 어러개의 작은 폭탄이 분리되면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일명 강철비라고 불리기도하는데, 문제는 불발탄 비율40%는 넘어서는 등 전쟁후 많은 민간인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한 무기이다.

2010년에는 유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영국, 독일 등을 포함해 120개국이 서명하기도 했으나,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CCM에 가입되어있지 않다. 

미국은 협약 서명국은 아니지만 국내법을 통해 불발률 1%가 넘는 집속탄의 생산 및 사용,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집속탄 지원 결정은 중대한 국가 안보상황에서 무기 수출 제한에 관계없이 대통령이 원조를 단행할 수 있다는 대외원조법 예외조항을 근거로 이루어졌다. 

이 같은 미국의 결정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집속탄을 포함한 미국의 신규 군사 지원 계획에 대해 "시기가 적절하고 광범위하며 매우 필요한 군사 지원"이라며 "미국 국민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속탄 제공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땅을 지뢰로 가득 차게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이미 집속탄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