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측 재활용 폐기물 속에 몰래 폐배터리 섞어 투기" 진화에 4일이나 걸려

조지아주의 한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법인인 SK배터리 아메리카(SKBA) 공장 인근에 위치한 재활용 처리시설이 SK의 폐배터리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SK측을 상대로 2560만불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폭스뉴스(Fox 5)에 따르면 조지아주 커머스에 위치한 '메트로 사이트(재활용센터)'에서는 지난달 14일 대규모 화제가 발생해 시설을 전소시켰다. 이 화재는 진화에만 4일이 걸렸고 300만 갤런(94,500톤)의 물이 사용됐다. 

종이와 플라스틱, 금속 등 산업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이 업체는 3마일 가량 떨어진 SK배터리의 폐기물도 수용하고 있는데 리튬이온 배터리(LIB)는 수거를 거부하고 있다. 

이 업체의 업주 스콧 레드포드는 "직원의 전화를 받고 공장으로 돌아가는데 10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불길이 보일 정도였다"면서 "현장에 도착하니 SK배터리에서 수거한 폐기물 쪽에서 불길이 번졌고 무서운 불길과 검은 기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고 폭스 뉴스에 전했다.

재활용업체 메트로 사이트

(메트로 사이트 제공)

이 업체는 화재가 2개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되는 것을 봤다는 직원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지난달 30일 SK배터리를 상대로 2650만달러(약 35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SK배터리 아메리카는 앞서 재활용 폐기물 수거 과정에서 6차례에 걸쳐 '충전 파우치셀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불법적으로 투기하다 이 업체에 적발됐다. 

원고인 메트로 사이트는 소장에서 "SK 배터리가 원고에게 사전예방 조치를 취하는 한편 더 이상 충전 파우치 셀 LIB의 불법 투기나 납품이 없을 것이라고 보장했다"고 주장해 SK배터리 공장에서 폐배터리를 메트로 사이트에 폐기했음을 주장했다.

폭스뉴스 특별 취재팀은 현장에서 화재 잔해에 묻힌 수십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전소된 재활용 센터에서 수거된 폐배터리 잔해
(재활용센터인 메트로 사이트 화재 잔해에서 발견된 폐 배터리, 폭스 뉴스 캡처  )

 

발견된 배터리 잔해들은 검사를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연구소로 보내졌으나 아직 공식적인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를 진압한 뱅크스카운티 스티브 니콜스 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 배터리가 있었다"며 "소방서가 화재 현장 바로 옆에 있었고 소방관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불길이 회사 건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은 "SK배터리 아메리카의 대변인이 우리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서면으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SK배터리 아메리카는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기업 투자 가운데 하나로 현재 포드자동차의 F-150 라이트닝 트럭과 폭스바겐의 ID.4 차량용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