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공매도로 막대한 이익을 얻은 투자자를 영화화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다시 한번 뉴욕증시 붕괴에 16억 달러(약 2조1000억원) 넘는 거액을 베팅했다고 CNN방송이 16일(수) 보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버리가 소유한 시온자산운용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8억6600만 달러,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엔 7억3900만 달러 상당의 풋옵션을 매수했다. 

마이클 버리가 주가 하락에 베팅한 금액은 전체 포트폴리오 자금의 90%를 웃돈다.

이 같은 버리의 공매도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뉴욕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어서 눈에 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 38% 상승했다.

마이클 버리
(마이클 버리)

버리는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판단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시온자산운용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웨스턴얼라이언스 등 미국 지역은행과 더불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중국 주식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