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있는 소음 방지용 귀마개를 군(軍)에 판매했다가 거액의 소송을 당한 다국적 기업 3M(쓰리엠)이 60억 달러(약 7조9000억원)에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날 3M 이사회는 이 같은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2018년 이후 5년동안 지속된 논란이 일단락됐었으며, 28일(월) 3M 이사회도 이를 승인했다.

문제의 불량 귀마개는 3M의 자회사인 '에어로 테크놀로지'가 생산해 군인등 특수 업무에 활동하는 이들에 납품되었다.

이 귀마개는 엔진 폭발음 등 큰 소음을 차단하는 동시에 대화 등 작은 소리는 들을 수 있도록 개발돼 비행장 등에 근무하는 병사 등에게 지급됐다. 

3M 귀마개

(3M 귀마개 )

하지만 착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능이 떨어지고 청력에 손상을 가한다는 결함이 보고됐다. 2018년 이후 3M과 자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 30만명의 피해자가 참여해 미 역사상 가장 큰 집단손해배상 사건으로 기록됐다. 

지난해에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당시 3M 귀마개를 사용했다가 청력을 상실한 제대 군인 2명이 플로리다 연방법원에서 1억1000만 달러(약 1450억원)의 보상을 받았다.

한 때 3M이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최대 150억 달러(약 19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이보다 낮은 60억 달러로 합의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며 28일 뉴욕증시에서 3M 주가는 5.22% 상승 마감했다. 

합의금은 향후 몇 년에 걸쳐 지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에어로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지난 6월 인디애나폴리스 파산 법원에서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