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미언분지 원유 생산량 2배로...미국 내 독보적 원유 생산자 위치 강화
미국 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이 올해 M&A(인수·합병) 업계 최대 규모인 600억 달러(약 80조5천억 원)짜리 초대형 인수 계약을 성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엑손모빌과 미국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인수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했다.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는 퇴적암층에 섞여 있는 원유나 가스를 채굴하는 미국 셰일 업체 중에서도 선두 업체다.
미국의 주요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의 퍼미언 분지에서 경쟁 업체들보다 많은 시추공을 확보하고 있다.
엑손모빌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인수함에 따라 미국 내에서 독보적인 원유 생산자로서의 위치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 급등의 최대 수혜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엑손모빌은 지난해 557억 달러(약 74조7천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다.
일각에선 엑손모빌이 이 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인수한 것은 한동안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비판적인 해석도 제기된다.
엑손모빌은 내년 상반기에 인수작업이 완료될 경우 퍼미언 분지에서만 하루에 1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엑손모빌은 성명을 통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인수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수 승인 심사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업체들이 원유가격 상승을 틈타 과도한 수익을 기록한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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