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기 만에 최저 성장률 22% 기록...'29%' MS 주가 4%↑"
투자자, AI 성과 내고 애저·AWS와 경쟁력 유지 원해"
구글이 전체 매출의 10%를 조금 넘는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으로 주가가 등락하고 있다.
구글은 24일(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매출이 4분기 만에 처음 두 자릿수 증가율(11%)을 기록하는 등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그러나 실적 발표 후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6% 이상 급락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약 4%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가 하락의 이유는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에 있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4억1천만 달러(11조3천156억원)로 1년 전에 비해 2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86억4천만 달러·11조6천25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성장률은 지난 2분기 28%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최근 11분기 동안 가장 낮다. 반면, MS의 애저 매출은 29% 늘어나 시장 예상치 26.2%를 넘었다. MS는 애저 매출 성장률의 3%포인트는 AI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2분기 때와 비교된다. 지난 4∼6월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28% 늘었고, 시장 예상치도 2%포인트 뛰어넘었다.
여기에 시장 전망치의 두 배를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주가는 6% 급등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성장률 둔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클라우드 성장은 "고객 최적화 노력에 의한 것"이라만 언급했다.
구글 클라우드 3분기 매출은 전체 매출 766억9천만 달러(103조3천397억원)의 약 11%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클라우드 부문 실적에 주가가 요동치는 것은 구글이 아마존과 MS를 따라잡기 위한 핵심 투자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많은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눈을 돌리면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베스팅닷컴 수석 분석가 제시 코헨은 "구글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익과 매출에도 투자자들은 구글 클라우드의 취약한 실적에 실망했다"며 "이에 MS 애저와 아마존의 AWS에 더욱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구글 주가의 하락은 구글이 AI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클라우드 사업이 애저와 AWS 등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투자자들이 원한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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